이번에 어떤 스토리로 풀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Annie의 탄생비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고 디자인했는지, 그리고 이름을 왜 이렇게 짓게 되었는지 하는 이야기들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응. 이번 Annie도 그렇지만 지난 안경들도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 혹은 어떤 스타가 자주 착용했던 안경에서 기획이 시작되었는데 이제까지 그런 이야기들을 안 했었잖아.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공유하는 게 제품에 더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신뢰도나 친밀도도 높아질 듯해요. 그리고 제품에 서사가 생기면 이미지메이킹도 더 쉬워질 거 같구요.

이미 K가 예전에 공유했었는데, 상기시킬 겸 구체적으로 Annie 기획 의도부터 이야기해보자. Annie는 어떤 영화에서 기획이 시작된 거라고 했지?

Annie는 우디 앨런의 영화 “Annie Hall”에서 애니로 분한 다이앤 키튼이 착용했던 안경에서 시작되었어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우디 앨런의 최고작으로 꼽는 영화이니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랄프로렌이 영화의 모든 의상과 스타일링을 담당했었데요. 게다가 다이앤 키튼도 패션을 소화하는 능력이나 센스가 좋았고. 베스트 단추 하나만 잠궈서 넥타이를 노출한 게 저 스타일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중 하나인데 그걸 다이앤 키튼이 직접 제안하고 스타일링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극 중에서 안경도 자주 활용되었어요. 세련되고 이지적인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안경으로 매치를 했는데, 셋업 슈트에 낀 그라데이션 선글라스도 멋있었지만, 편안한 플란넬 셔츠에 쓴 이 안경이 제 눈을 확 사로잡았죠

일반적인 판토 스타일인데, 사이즈랑 두께감의 조화가 탁월하네.

맞아요. 사실 판토 스타일이 흔하다면 흔한 스타일이긴 한데, 막상 찾아보면 이렇게 사이즈감이 좋은 안경은 찾기 힘들어요. 두께감도 너무 얇거나, 얇지 않으면 두꺼워서 무거워보이거나.

이 장면의 이 안경 느낌을 재현한 안경을 만들어보자는 동기로 디자인을 시작했잖아요. 얇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느낌은 들지 않는 “적당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명확한 형태가 아닌 “느낌”을 살려야 해서 디자인하면서도 물음표가 많았고, 도면작업 후에도 불안했죠 😖 샘플 나온 거 보고나서야 안도했답니다.

저는 제 업무와 관련이 있다 보니 영화나 드라마 볼 때 항상 그 캐릭터가 착용한 안경을 유심히 보곤 하거든요. 혹시 다들 그런 안경 있으세요? 영화나 드라마 볼 때 “와 저 안경 진짜 멋지다:” 하셨던 거요.

난 “시크릿 윈도우” 조니 뎁이 계속 쓰고 나온 이 안경.

모스콧인가요?

타르트인지 모스콧인지 아직까지 어떤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헝클어진 머리에 아넬 안경을 쓴 조니뎁이란 게 중요하지

저는 탑건의 톰 크루즈가 착용했던 레이벤 라지 에비에이터 안경을 꼽고 싶어요.

35년 전 개봉했던 탑건에서도 동일한 모델을 쓰고 나오는 데 이 에비에이터 형태가 톰형한테 정말 잘 어울리지 않아요?

와 진짜 멋있긴 하다. 그냥 공군 그 자체네.

제가 또 공군 출신이잖아요. 비행장에서 군 복무하면서 전투기를 많이 접하고 파일럿들도 자주 본 경험이 있어서 더 멋있어 보이는 거 같아요.

와, 오늘 말씀해주신 안경들 고이고이 간직했다가 나중에 기회 되면 기획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다가 괜찮은 안경 발견하면 공유해줄게. 자 그럼, 오늘 얘기한 거 바탕으로 Annie 출시 준비 잘해보자. K는 포스팅 내용이랑 이미지 잡아주고, D는 업로드 일정 정리해줘.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더블러버스의 신제품 "Annie" 3월 1일 발매>

인스타그램으로 관련소식을 전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