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얘기를 좀 해볼까? 2023년을 시가렛마스터 출시로 시작하고 이어서 그저께 애니가 출시되었잖아. 그리고 이제 6월에 출시할 선글라스 두가지가 지금 제작 중이고…
이제 2023년 하반기에 나올 제품이 슬슬 들어가야 할 시기인데, 기획 좀 정리되었어?
네, 안 그래도 정리가 좀 되어가서 공유드리려 했습니다!
일단 아세테이트 옵티컬로 방향을 정했구요, 두 가지 타입으로 좁혀 봤어요.
Character 1. Will Graham in 「Hannibal」
드라마 Hannibal의 포스터와 트레일러
출처 : NBC
첫 번째 기획은 드라마 “한니발”에서 시작되었어요. 요새 아주 푹 빠진 드라마인데 소재나 전개도 흥미롭고 디테일한 심리전에 영상미도 화려해서 무지막지하게 잔인한데도 ‘저건 딸기잼이다, 저건 지점토에 불과하다.’ 하면서 꾸준히 보고 있어요.
한니발이 양들의 침묵의 그 식인 살인마 한니발인가요?
응! 기본적으로 같은 캐릭터이긴 해. 이 작품도 그렇고 레드 드래곤부터 양들의 침묵까지 토마스 해리스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데, 이 드라마 “한니발”은 레드 드래곤의 프리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그럼 한니발 렉터가 쓴 안경이 모티브가 되는 거야?
아니요. 저는 다른 주인공인 윌 그레이엄에 주목했어요.
윌 그레이엄은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과잉 공감 장애를 가진 설정의 캐릭터에요. 그 능력으로 FBI 특별요원으로 발탁되어 사건 현장에서 그려내듯 프로파일링하는데, 워낙 정신적으로 버거운 일이다 보니 정신과전문의 한니발 렉터 박사를 소개받게 되어요. 하지만 한니발이 약을 투여하거나 경련을 유도해서 윌을 점점 미쳐가게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이 배우의 얼굴에 선과 악이 동시에 나타나요.
피를 잔뜩 뒤집어쓰고는 괴로움에 몸서리치다가도 죽은 사람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난도질하고… 그때 선과 악을 가르는 아이템으로 안경이 쓰인답니다.
온전한 상태일 때는 안경을 쓰고 있고, 범인에 이입해서 프로파일링을 하거나 정신 분열 증상을 보일 때는 안경을 벗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