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동의해. 잘 어울릴 거 같아. 내가 봤을 때는 웨스앤더슨감독 화보 보다는 카세 료 화보 쪽이 더 적합한 거 같아. 이런 무드 중심으로 화보 톤앤매너 정리해주면 되겠다. 그리고 로케이션은… 내가 최근에 가본 데가 있는데 이번 촬영으로 대관하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거든. 여기 어때? 남산스튜디오

와 여기 분위기 완전 좋네요! 미드센츄리 느낌의 깔끔하게 인테리어라 저희가 의도한 따뜻한 분위기도 살릴 수 있고 브랜드 화보답게 정돈된 룩도 보여줄 수 있겠어요.

여기 한번 답사를 다녀오자. 그럼 화보는 오늘 얘기한 걸 베이스로 기획해줘! 그리고 한가지 의논할 게 있는데 이번에 평소처럼 화보도 촬영하고 숏필름도 촬영해보는 건 어때?  

오 좋아요! 릴즈나 쇼츠 같은 짧은 동영상이 파급력이 좋잖아요. 더해서 대사없이 촬영하는 건 어때요? 대사가 들어가는 순간 좀 느끼해질 거 같아서요.

내 생각도 그래. 대사 없이 5초 내외 짧은 영상 한 3~4개 정도 촬영하면 좋을 거 같아.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두, 세 가지 정도 아이템을 정해서 찍는 거야. 예를 들어 아이템이 커피라면, 내가 배우B님 옆으로 커피를 쓱 내밀면서 옆에 앉고, 같이 말없이 커피를 마시는 거지.

오 갑자기 영화 패터슨이 생각났어요. 패턴슨시에 사는 버스 기사 패터슨 씨에 대한 이야긴데, 일상 속 디테일에 숨어있는 행복을 담담하게 풀어낸 영화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주는 작은 변주 같은 것들을 소재로 삼으면 어떨까요? 친구가 건넨 커피, 여유시간에 넘겨보는 책, 잠깐 바라본 바깥 풍경 같은 소소한 것들이요.

오케이 그럼 이 내용들은 내가 영상감독님하고 얘기해보고 구체적으로 계획해볼게. 가능하면 짧은 레퍼런스 영상도 부탁해보고! 그럼 D는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실장님 컨택해줘. K는 오늘 회의내용 기반으로 기획안이랑 레퍼런스 정리해주고. 그럼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