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1위로 뽑은 Goyo Wear 바지 지금도 입고 있네요. 거의 일주일에 5일은 입었던 거 같아요. 저 테크웨어 좋아하잖아요. 이 바지는 핏도 너무 좋고 기능도 탁월해서 정말 만족해요. 최근에 블랙컬러도 추가로 샀잖아요. 그나저나 누나는 진짜 뭘 많이 사셨네요!

이번 연도에 처음 시도해본 브랜드가 많았고 다 마음에 들어서 1위를 뽑기가 힘들었어. 그럼 다음엔 어떤 걸 얘기해볼까요? 책, 영화, 유튜브 포함해서 봤던 콘텐츠들 얘기 해볼까요?

와 진짜 너네는… 1위가 둘 다 만화야?

극락왕생은 그냥 만화가 아니에요. 불교 세계관이라 관세음보살부터 문수보살, 지장보살, 보현보살, 각종 협시까지 다 나온답니다. 관세음보살의 명령으로 도명존자가 귀신이 된 망자를 극락왕생시키기 위해 겪는 이야기와 그 망자의 비밀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처음엔 귀신들이 나와서 오들오들 떨다가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된다니까요. 인간의 번민과 번뇌, 진정한 자비와 바리심은 무엇인가….

K, 천주교 신자 아니였어?

네, 유아세례까지 받은 천주교 신자가 추천하는 불교 만화. 진정성 있지 않나요? 그나저나 며칠 전부터 블리치가 그렇게 재밌다며 찬양을 하더니 역시 D의 1위 콘텐츠는 블리치구나?

이번 천년혈전 편은 정말 미쳤어요. 10년 만에 나온 최종장인데, 방영되는 모든 에피소드가 극장판 수준이에요. 진짜 혼신을 갈아 넣은 미친 작화라 꼭 보셔야 한다니까요. 그나저나 디렉터님은 <없는 영화>를 당연히 1위로 꼽으실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중쇄를 찍자>?

물론 <없는 영화>도 좋은데 <중쇄를 찍자>를 1위로 뽑은 이유는, 뭐랄까 같은 창작자로서 그들이 느끼는 희로애락이 남의 얘기 같지 않더라구. 정말 공감되는 이야기들이야. 다음은 음악 얘길 한 번 해볼까?

Leave the Door Open 

Chamber of Reflection

힙합꼰대

와 진짜 취향이 확연히 갈리네요. D는 다 힙합이잖아!

그러게요. 두 분이 듣는 음악 저는 다 모르는 음악이에요.

역시 옛 노래가 최고야. 익숙한 멜로디가 듣기 편하잖아. 다음은 뭐 남았지… 먹었던 거?

이게 뭐야… 다 커피에 술에 햄버거잖아요! 저희는 좋은 거 입고 듣고 보는데, 먹는 건 하나같이 형편없네요.

빅맥이 최고죠. 올 타임 레전드. 그나저나 안동 맥주? 처음봐요.

내가 또 맥주 광인이잖아. 저번에 안동 여행 가서 마셔봤는데 입안에서 천사의 팡파르가 울렸다니까. 종류는 필스너인데 그 특유의 향과 풍미가 있어. 아직 전국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진 않은 거 같은데,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

자 한 가지만 하고 마무리 짓자! 마지막으로, 올해 더블러버스 안경 중 베스트를 뽑아보는 건 어때? 각자 생각이 다를 거 같아서 궁금하다.

와 진짜 다 다르네, 그래도 1위는 당연히 Cheekbone을 고를 줄 알았는데. 가장 최근에 출시되기도 했고 말야.

개인적으로 Cheekbone 주변 반응이 정말 좋았어. 출시하기 전부터 미팅할 때나 약속에 자주 쓰고 다녔었거든. 그때마다 다른 브랜드 디렉터들도 너무 멋있다고 하면서 하나씩 사가더라니까. Cheekbone은 더블러버스의 노하우가 집약된 명작이야.

맞아요. 디자인도 몇 번이나 다시 하고 제작하는 데만 거의 1년 넘게 걸렸잖아요.

저는 정말 고르기 어려웠는데… 개인적으론 Heroine을 꼽고 싶어요. 무조건 특이하고 멋진 안경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부숴버린 작업이었어요. 무난한 안경이라도 착용감과 디테일의 한 끗 차이로 사랑받는 안경과 그렇지 않은 안경이 된다는 걸 절감했달까요. 신경 쓴 만큼 많이 찾아주셔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던 거 같아요.

맞아요. 특히 Heroine 브라운 컬러는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좋아서 굉장히 빠르게 리오더를 결정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아무래도…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8BallTown과 협업한 제품 8Ball Vision을 저의 베스트 제품으로 뽑아봤습니다. 디자인도 그렇고, 뮤직레이블과 협업까지 정말 힙합 그 잡채에요. 기린, 플라스틱키드, Sin dogg랑 같이 화보 촬영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저희 꽤 이것저것 많이 하며 2022년을 보냈네요!

그러니까요. 이런 거 처음 해봤는데 꽤 재미있었어요. 얘기하다가 떠올랐는데, 더블러버스 연말 결산 느낌으로 프로모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올해 저희가 좋은 거 입고, 보고 했던 것들도 어찌 보면 저희를 사랑해주셨던 고객분들 덕분이잖아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짧게나마 혜택을 드리면 어떨까 해요.

좋은 생각이야. 제품군은 가장 사랑받았던 Top3으로 구성해보는 건 어떨까? D가 리스트업을 해주고, K는 홍보 문구랑 포스팅 이미지 생각해줘. 그럼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